빵을 만들다 보면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계량했는데도 반죽이 유난히 질고 손에 달라붙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하는 실수가 물을 추가로 줄이거나 밀가루를 더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빵 반죽이 질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물의 양 때문만은 아닙니다.
같은 수분율의 반죽이라도 사용하는 밀가루, 반죽 온도, 믹싱 정도, 발효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질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바타처럼 수분율이 높은 빵은 처음에는 상당히 질어 보이지만 반죽이 진행되면서 글루텐이 형성되면 점차 탄력과 힘이 생깁니다.
따라서 반죽이 질다고 바로 물을 줄이기보다 왜 반죽이 질어진 것인지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빵 반죽이 예상보다 질어지는 대표적인 이유 7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수분율이 높은 반죽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당연히 수분율입니다.
밀가루 500g에 물 350g이 들어간다면 수분율은 70%입니다.
하지만 같은 70%라고 해서 모든 반죽의 질감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밀가루가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의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밀가루에서는 다루기 편한 반죽이 다른 밀가루에서는 상당히 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밀가루를 사용할 때는 기존 레시피의 물을 처음부터 전부 넣기보다 일부를 남겨두었다가 반죽 상태를 보면서 조절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2. 사용하는 밀가루가 달라졌습니다
같은 강력분이라도 단백질 함량과 밀의 특성에 따라 흡수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사용하던 밀가루를 다른 제품으로 바꾼 뒤 갑자기 반죽이 질어졌다면 레시피보다 밀가루의 변화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통밀이나 호밀을 섞는 경우에도 반죽의 느낌은 달라집니다.
단순히 숫자로 표시된 수분율만 보는 것보다 사용하는 밀가루와 반죽의 실제 상태를 함께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직 글루텐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믹싱 초반의 반죽은 끈적하고 힘이 없어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단계에서 반죽이 너무 질다고 판단해 밀가루를 추가하면 최종 반죽이 오히려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믹싱이 진행되면서 밀가루의 단백질이 수분과 결합하고 글루텐 구조가 형성되면 반죽은 조금씩 매끄러워지고 탄력이 생깁니다.
따라서 반죽이 질 때는 먼저 글루텐이 충분히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반죽을 조금 떼어 천천히 늘렸을 때 얇은 막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지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빵 반죽이 질어지는 이유가 글루텐 형성 부족이라면 밀가루를 추가하기보다 반죽이 충분히 발달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반죽 온도가 너무 높습니다
반죽 온도도 질감에 큰 영향을 줍니다.
믹싱 과정에서 마찰열이 발생하거나 여름철 실내 온도가 높으면 예상보다 반죽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온도가 높아진 반죽은 처음보다 부드럽고 끈적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후 발효도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같은 레시피를 사용했는데 여름에 유난히 반죽이 질게 느껴진다면 물의 양만 조절하기보다 반죽의 최종 온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사용하는 물의 온도를 낮추는 것도 반죽 온도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5. 오토리즈 후 반죽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물을 먼저 섞어 일정 시간 두는 오토리즈를 사용하면 밀가루가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면서 반죽의 성질이 달라집니다.
처음 섞었을 때는 거칠고 질어 보이던 반죽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부드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토리즈를 사용하는 레시피라면 처음 반죽의 느낌만 보고 물이나 밀가루를 바로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죽에 시간을 주는 것 역시 반죽을 만드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6. 발효가 지나치게 진행됐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탄력이 있던 반죽이 발효 후 갑자기 퍼지고 끈적해졌다면 수분율보다 발효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발효가 지나치게 진행되면 반죽의 구조가 약해지면서 힘이 없어지고 다루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밀가루를 추가한다고 원래의 반죽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반죽의 부피, 기포, 탄력과 함께 발효 시간과 온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는 같은 시간 동안 발효하더라도 겨울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발효 후 갑자기 반죽이 퍼진다면 빵 반죽이 질어지는 이유가 수분량이 아니라 과발효일 가능성도 확인해보세요.
7. 물을 한꺼번에 넣었습니다
수분율이 높은 반죽은 물을 넣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밀가루의 특성과 믹서 성능에 따라 많은 양의 물을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으면 반죽이 잡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체 물의 일부를 남겨두고 반죽의 글루텐이 어느 정도 형성된 뒤 조금씩 추가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레시피에서 반드시 물을 나누어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밀가루와 장비, 원하는 반죽 상태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질어진 반죽에 밀가루를 더 넣어도 될까요?
반죽이 예상보다 질면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처럼 보이는 것이 밀가루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계산된 레시피에 밀가루를 계속 추가하면 수분율뿐 아니라 소금과 이스트 등의 비율도 함께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로 밀가루를 넣기 전에 먼저 확인해보세요.
반죽 온도는 적당한가?
글루텐은 충분히 형성되었는가?
발효가 지나치게 진행되지 않았는가?
평소와 다른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이 네 가지에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에 레시피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어도 정상인 반죽이 있습니다
모든 빵 반죽이 손에 붙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바타처럼 수분율이 높은 빵은 일반적인 식빵이나 단과자 반죽보다 훨씬 질고 끈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반죽은 밀가루를 계속 추가해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보다 적절한 믹싱과 폴딩을 통해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퍼지던 반죽이 폴딩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힘을 얻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죽 상태를 기록하면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빵 반죽은 매번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계절에 따라 실내 온도가 달라지고 밀가루의 상태나 물의 온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분율만 기록하기보다 다음 내용을 함께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밀가루 종류 / 수분율 / 물 온도 / 최종 반죽 온도 / 발효 시간
몇 번만 기록해도 자신의 작업 환경에서 어떤 조건일 때 반죽이 질어지는지 패턴을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물을 줄이기 전에 반죽을 먼저 관찰하세요
빵 반죽이 질다고 해서 반드시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고수분 반죽에서는 끈적한 상태 자체가 정상적인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손에 달라붙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반죽에 탄력이 생기는지, 글루텐 구조가 만들어지는지, 발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입니다.
반죽이 질 때마다 물을 줄이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원하는 빵의 촉촉함과 기공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먼저 원인을 확인하고 그다음 수분량을 조절해보세요.
결국 빵 반죽이 질어지는 이유를 정확히 찾으려면 수분율뿐 아니라 온도와 글루텐, 발효 상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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